03. 조문 시 예절
부고(訃告)를 받았을 때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통지가 바로 부고다.
바쁜 현대생활 속에 부고를 접하고 나면 간혹 조문을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는 “부고를 냈는데 조․문상을 오지 않거나 조장(弔狀)이라도 보내지 않은 사람은 상례 후에도 대면을 하지 않는다”는 관습이 있었다.
그런 연유로 부고는 함부로 보내지 않고 꼭 보낼 곳에만 보냈다.
부고를 받았다면 평소 친밀하지 않은 관계라 해도 가급적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이다.
불가피하게 조문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조장(弔狀)이나 조전(弔電)이라도 보내도록 한다.
물론, 부고를 보내는 쪽에서도 조문객의 입장을 고려하여 신중하여야 할 것이다.
조문 시간
아주 가까운 친구나 친지로부터 부고를 받을 경우 즉시 가서 도와주는 것이 좋다.
그 외에 조문은 상가의 유족들이 성복을 끝내고 조문객을 맞을 준비가 된 후에 가는 것이 예의이다.
일반적으로 임종 일 다음 날 조문을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더구나 스스럼없는 사이라면 염습이나 입관을 마치기 전이라도 괜찮다.
요즈음은 3일장이 보편화되면서 성복전 이라도 상가에서 미리 조문을 받는다.
조문 시 옷차림
남자의 경우
검정색 양복이 원칙이다.
미리 준비를 하지 못한 경우 감색이나 회색 양복도 무방하다.
와이셔츠는 반드시 흰색으로 하고 넥타이, 양말, 구두는 검정색으로 한다.
사정상 정장을 하지 못하고 평상복일 경우 단정한 복장을 하되 화려한 무늬의 원색 옷차림을 피하고 치장을 삼간다.
여자의 경우
검정색 상의에 검정색 스커트 차림이 가장 무난하다.
구두, 양말(스타킹)도 검정색이 좋다.
평상복일 경우 단색 계통이 무난하며 화려한 의상이나 몸에 꼭 맞는 옷은 삼가 한다.
화장도 연하게 하고 특히, 핑크나 레드 색상의 짙은 입술화장은 좋지 않다.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 액서사리도 가능하면 피하거나 눈에 띄지 않도록 한다.
조문절차
조문을 가서는 풍습이나 종교가 다르더라도 가급적 해당 상가의 상례에 따르는 것이 예의이며
간혹, 망인이 장수하시고 돌아가셨을 때 호상(好喪)이라 하여 웃고 떠드는 일이 있으나 이는 옳지 않다.
①상가(빈소)에 도착하면 문밖에서 외투나 모자 등을 미리 벗어든다.
②상제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③분향 방법은
향나무를 깎은 나무향일 경우
- 오른손으로 향을 집어 향로 불 위에 놓는데, 이때 왼손으로 오른손목을 바친다.
선향(線香.막대향)일 경우
- 하나나 셋을 집어 촛불에 불을 붙인 다음 손가락으로 가만히 잡아서 끄든가 왼손으로 가볍게 흔들어 끄고, 절대 입으로 불면 안 된다.
다음으로 두 손으로 공손히 향로에 꽂는데 선향은 하나로 충분하나 여러 개일 경우 반드시 하나씩 꽂아야 한다.
④영좌 앞에 일어서서 잠깐 묵념 후 두 번 절한다.
⑤영좌에서 물러나 상제에게 절한다.
이때 상제도 같이 절한다. 종교에 따라 절을 하지 않는 경우는 정중히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해도 된다.
⑥평소 안면이 있는 경우라면 상제에게 조문 인사말을 건네는데 이때는 낮은 목소리로 짧게 위로의 말을 하되, 고인과 관련 이것저것 질문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⑦조문이 끝나고 물러 나올 때에는 두세 걸음 뒤로 물러난 뒤, 몸을 돌려 나오는 것이 예의이다.
조문 시 인사말
많은 사람들이 문상을 가서 어떤 인사말을 해야 할 지 머뭇거린다.
문상(問喪)이란 상가에 가서 죽은 이에게 예를 올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으로 요즘에는 조상(弔喪:죽은 이에게 예를 표함), 조문(弔問:상주에게 인사를 함)을 구분 없이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문상 시에는 고인에게 재배하고 상주에게 절한 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러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며 전통적인 예의이기도 하다.
상을 당한 사람을 가장 극진히 위로해야 할 자리이지만, 그 어떤 말도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다는 뜻이며,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않는 것이 더 깊은 조의를 표하는 것이 된다.
마찬가지로 문상을 받는 상주 역시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모범으로 여기며,더욱이 상주는 죄인이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통적인 관습이다.
그러나, 실제 문상의 말은 문상객과 상주의 나이, 평소의 친소관계 등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건네는 것이 합리적이다.
격식이나 형식을 차린 표현보다 따뜻하고 진지한 위로 한마디를 미리 문상 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상주도 “고맙습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등으로 문상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
조의문(弔電. 弔狀)
부고를 받고서도 불가피하게 조문을 가지 못할 경우에는 조의문이라도 보내도록 한다.
잔치집 가는 것보다 초상집 가는 것을 즐겨 하라는 말도 있지만, 부고를 받고 조의문조차 보내지 않을 경우 예전에는 평생 말도 하지 않고 지낸다고 할 정도로 결례였다.
조의문은 발인 전에 도착하도록 해야 한다.
평소 친밀한 관계가 아니더라도 부고를 받았다면 최소한 조의문이라도 보내도록 주의한다.
조의금(부의賻儀)
조의금은 문상을 마친 후 물러 나와 호상소에 접수 시키거나 부의함에 직접 넣는다.
상주에게 직접 건네는 것은 결례이다.
부의(賻儀)는 상부상조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으로 형편에 맞게 성의를 표하되, 혹 여유가 있다 하여 과도한 금액의 부조를 하는 것도 옳지 않다.
봉투에는 일반적으로 부의(賻儀)라 쓰거나 근조(謹弔), 조의(弔儀), 전의(奠儀) 등을 쓴다.
조문 시 삼가 할 일
유족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 있으므로 말을 많이 시키거나 고인에 대해 상세하게 묻지 않도록 한다.
상가에서 반가운 친구나 지인 등을 만났을 때 큰소리를 내지 말고 조용히 밖에서 대화한다.
궂은 일 등을 돕되 상례절차 등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다.
종교나 풍습의 차이가 있더라도 가급적 상가의 예에 따른다.